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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남들 따라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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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남들 따라하지 않기
  • 이화영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장
  • 승인 2015.11.2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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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영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장
11월 대입 수능시험을 시작으로 대학 입학과 졸업 시즌이 멀지 않았다. 대학 진학률 80%에 육박하는 수치가 보여주듯 시험일 이후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 그 보다 앞서 하반기 취업 성수기인 10월에도 청년들은 분주했다.

그러나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2년5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 연령대 실업률을 2배 이상 웃돌았다고 한다. 주변에 취업 재수생들이 넘치고 쌓이니 말 그대로 정체다. 참으로 대한민국에서 청년으로 살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청년 일자리 부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도 고심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학업과 취업을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한 취업준비를 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 스스로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별 필요없는 자격증 취득이나 다른 ‘스펙’을 쌓는데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청년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러 대책을 강구해 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일-학습 병행제’이다. 일-학습 병행제는 기업에 먼저 취업한 다음 일을 하면서 기업의 현장교사들에게 실무를 배워 자격이나 학위까지 취득하도록 도와주는 제도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벌써 30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신입사원을 채용한 뒤 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면서 숙련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장기근속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습근로자 역시 사전 직업 탐색의 기회는 물론 현장 직무교육을 통해 불필요한 스펙을 쌓을 필요없이 기업에 조기 채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업과 학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으니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

이에 정부는 일-학습 병행제가 빠른 시간 안에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학습근로자의 이직 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불안감, 제도 지속여부에 대한 학습근로자의 불안감 등에 대한 울타리격인 ‘일-학습 병행법’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습근로자 보호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할 것이다.

이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지가 필요하다. 개인의 적성이나 뚜렷한 목표 없이 그저 대학을 가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먼저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다.

궂이 대기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일-학습 병행제’와 같은 다양한 경로를 모색해 보길 권해본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실무중심의 지식과 기술을 배워 작지만 강한기업에서 내 자신의 가치를 높여보는 것! 남들과 다른 나 자신만의 길을 가는 도전정신을 가져보자.

인생이 여행이라면 굳이 자신의 목적지가 아닌 길이나, 정체구간에 들어가 다시 돌아 나오기 보다는 자신의 길로 직진하는 청춘들이 되길 바란다. 능력 중심사회로 가는 길,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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