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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선진, 선거문화는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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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선진, 선거문화는 후진
  • 김종웅 행정학박사
  • 승인 2007.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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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웅 행정학박사
대통령선거는 후보 난립이다. 12명이나 등록한 것은 전례 없던 일이다. 대통령후보의 12명 난립은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후진국에서나 또는 신생독립국에서 있을 일이다.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 일어났다. 정치가 발전한 것이 아니라 후진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함께 반성할 일이다. 한국 경제력은 세계 12위, 경제선진국 모임인 OECD회원국이기도 하다. 그에 비해 정치는 후진국에 멈춰있다. 정당이 역사와 전통을 쌓아가지 않는다. 선거문화도 없다. 선거는 전쟁이다. 너무 네거티브, 더티 플레이만 한다.

선거 캠페인은 누가 보다 더 잘 일할 것인지 판단케 하는 후보들의 경쟁이다. 정책을 다뤄야 한다. 대통령선거는 더욱 그래야 한다. 그런데 선거 캠페인은 온통 모함과 욕설의 마당이다. 한 신문은 5년마다 사기꾼에 놀아나서야 되겠느냐고 개탄했다. 선거에서 네거티브캠페인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더러운 싸움은 어느 나라에도 없다. 그래도 국민들이 이 저질 캠페인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이 위안이고 자랑이다.

우리는 문맹률 제로, 교육수준 최고의 나라다. 글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선거 모습은 문맹률 75%에 이르던 건국 초기 수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지금 선거정보는 넘친다. 신문과 TV·라디오에 인터넷까지 선거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후보와 정당의 선거캠페인도 대통령선거쯤 되면 신문·TV·라디오만으로도 충분하다. 왜 동네마다 현수막 걸고 선거운동원이 마이크 들고 동네를 소란케하는가. 이건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다.

선거가 이제 1주일 남짓 남았다. 이제라도 선거가 정상을 찾아야 한다. 지금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가. 경제다. “바보들아 문제는 경제야” 미국선거에서 나왔던 이 얘기가 지금 우리한테 너무 절실하다. 경제가 너무 어렵다. 중산층이 서민이 되고, 서민은 빈민으로 전락하고 있다. 거리엔 실업자가 넘친다. 장래가 창창한 젊은이들마저 신용불량자가 되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 경제는 성장동력마저 잃어간다. 진짜 경제위기다.

경제를 살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누가 꺼져가는 성장동력에 다시 불을 지필 것인가. 누가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에게, 서민에게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불을 지필 것인가. 지금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첨병인 중소기업이 무너지니 일자리도 줄어든다. 기업을 살리는 정책이 절박하게 필요하다. 이런 인식이 국민의 공감대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이제 닫고 정책 경쟁으로 옮아가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입으로 하는 공약이 아니라 경력으로 실적으로 성적표로 보여야 한다. 믿을 수 있는 경제회복 시책을 내놓아야 한다. 뒤쳐진 지역경제를 어떻게 균형있게 발전시킬 것인지 청사진을 보고 싶다.

대통령선거는 중요하다. 잃어버린 10년, 우리가 땀과 눈물로 이룩한 경제를 망가뜨린 잃어버린 10년을 회복할 경제 대통령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100여년 전 우리 조상들의 실패를 반복할 지도 모른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만큼 중요한 선거는 없다. 경제회복을 위해, 우리 농어민의 발전을 위해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공감대를 넓히자.

이젠 우리 모두가 말 잘하는 사람보다 일 잘하는 사람, 지역갈등·이념갈등·빈부갈등 등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신뢰를 구축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성실한 지도자를 선택하자. 우리 모두 투표에 참여해 밝은 미래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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