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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건립의 '또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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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건립의 '또다른 이유'
  • 이정광 송파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
  • 승인 2007.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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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광 송파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
잠실 제2롯데월드 112층 건립에는 서울의 랜드마크라는 점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금 세계는 하늘 닿기 마천루 경쟁을 하고 있다. 이는 그 나라 국력을 상징하는 자신감과 함께 첨단 IT 등 기술강국 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다. 특히 제2롯데월드는 88 올림픽과 2002 월드컵의 함성이 세계를 열광케 했던 그 현장에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을 세워 올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리가 이미 20년 전에 이곳에 세계의 올림픽을 개최했고, 월드컵을 열었다는 우리의 국력을 이런 독특한 상황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인에게 알리고, 올림픽 개최를 즈음해 태어난 세계 20대 젊은이들에게는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기회로 삼아보자는 것이 제2롯데월드 건립의 ‘또 다른 이유’이다.

서울시는 올해를 관광객 1200만명 시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관광객 유치는 그 인프라가 생명이며, 잊혀져가는 올림픽경기장과 월드컵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주변에 산재해 있는 유서 깊는 백제초기 적석총을 비롯 풍납토성·몽촌토성, 그리고 암사동 선사유적지, 남한산성 등을 제2롯데월드의 건립을 지렛대로 관광벨트화 할 수 있음도 그 이유이다.

제2롯데월드 112층은 외자 1조5000억의 사업비 유치와 공사중엔 연 250만명의 일자리 창출, 완공 후에는 2만3000명의 고정 직업군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세수면에서 제2롯데월드와 비슷한 롯데월드와 호텔·백화점의 2006년도 국세와 지방세 징수액이 432억5400만원인 것을 참조하면, 정부나 송파구의 세수 확충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 신축이 끝내 무산된다면 이와 같은 모든 장점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강남구 도곡동에 102층을 건립하려다 좌절된 타워팰리스의 전철을 밟을 소지가 많다. 1개 동 102층을 지으려던 당초 계획이 55~69층짜리 7개 동을 짓게 돼 결국 주변 교통을 최악의 상태로 만들었다. 제2롯데월드의 법정 주차대수는 2500대 정도이나, 도곡동과 같이 주상복합으로 지을 경우 주차대수는 8400대로 늘어나게 된다.

송파는 지금도 잠실 아파트 재건축을 비롯 장지택지 개발, 문정동 법조단지 및 물류유통단지, 송파신도시 등 추진 또는 계획되고 있어 송파대로가 이들 개발지역 교통량의 대부분을 전담해야 하기 때문에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여기에 제2롯데월드 건립 대신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경우는 송파구나 지역주민으로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상황이 된다.

제2롯데월드 건립은 국위 선양과 국가 관광인프라의 흩어진 구슬을 꿰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솔거의 그림 황룡사에 9층탑을 세우면 아홉 나라가 조공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112층 555m 높이의 탑을, 그래서 우리도 한번 쌓아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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