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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의거일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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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의거일을 바라보며
  • 성두용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장
  • 승인 200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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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두용 서울보훈청 보훈과장
10월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한다. 요즘은 1년 내내 공해로 높고 맑은 하늘을 보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이지만 그래도 10월에는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역사적으로도 10월은 쾌거가 많은 달이다. 1938년 10월 10일은 조선의용대가 창설되었고, 1920년 21일에는 청산리 대첩의 쾌거가 있었으며, 1909년 26일은 침략 원흉을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가 거행된 날이다. 계절이 주는 느낌만큼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역사적 소사들도 많아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청산리 대첩은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쾌거일 뿐 아니라 세계 전사에도 길이 남을 전공이라고 한다.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3000여명의 적은 인원으로 항공기·기관총·대포까지 동원한 5만여명이 넘는 일본 군대에 맞서 3000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전과를 거둔 전투이다. 김좌진 장군과 홍범도 장군의 탁월한 지휘력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투쟁한 독립군들의 애국심, 그리고 쏟아지는 폭탄과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굶주린 병사들을 위해 주먹밥을 나른 아낙네들의 눈물이 거둔 성과라고 생각한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 또한 민족적 역량을 나타낸 의거이다. 단지 침략 원흉인 이등박문을 사살한 것이 아니라, 동양의 평화를 깨뜨린 주범을 처단하여 일본침략의 부당성을 알리고, 잘못된 역사 앞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동양의 나라들은 깨워 힘을 합쳐 일본에 맞서 평화를 이루고자 한 의거였다. 31세라는 젊은 나이임에도 세계를 포용하는 사상은 문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 민족성을 유감없이 보여 준 좋은 실례이다. 단지 32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안 의사의 원대한 꿈과 멋진 세상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하고 접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안중근 의사 의거 후 그동안 방관해 오던 중국은 항일투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고 한다. 사실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일본과는 달리 중국 언론은 안 의사의 의거를 애국행위로 찬양하고, 일본의 침략적 야심을 폭로하는 일에 앞장섰다고 한다. 지금도 의거가 거행된 하얼빈에서는 안 의사 순국일(3·26)과 의거일(10·26)에 학술회의를 개최하며 안 의사의 뜻을 기리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초등학생의 해외유학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21세기는 글로벌 시대라고 하고, 그에 걸맞는 언어 능력을 갖추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어 능력을 갖추기 전, 먼저 마음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선열들이 희생으로 지켜오고 이루어 낸 대한민국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할 것이며, 후손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신이 바로 세워진다면 세계 일등 국가, 일등 국민으로의 도약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세계 일등 국가가 되면 우리의 인천공항은 출국하는 인파가 아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우리 모두 그 날을 꿈꾸어 보며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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