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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원과 '교육의 기회 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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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원과 '교육의 기회 균등'
  • 김병연 시인·수필가
  • 승인 200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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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연 시인/수필가
고학력 사회의 전문성 요구에 부응하고 질 높은 의료·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전문대학원이 2009학년도부터 문을 열 계획이다. 법학 전문대학원이 준비단계이고, 2005학년도부터 의학 전문대학원과 치의학 전문대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양성한다지만 의학 전문대학원과 치의학 전문대학원은 문제점이 많다. 이공계 대학의 우수 인재들이 의학 전문대학원이나 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올인하는 것도 모자라 학사과정 졸업 후 몇 년씩 학원을 다녀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에 진학한다.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의 한 기자가 기자생활을 접고 의학도의 길을 택했고, 국내 2위의 공과대학인 포항공대 수석 졸업생이 공학도의 길을 접고 의학도가 되기도 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치의학 전문대학원의 경우 일부 대학이기는 하지만 일반의사나 한의사 또는 고시 출신자를 대상으로 특별입학 전형을 실시하기도 한다. 게다가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의 한 학기 등록금이 사립대학은 1000만원이나 된다.

법학 전문대학원도 신문보도 내용을 보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수준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돈 없인 전문대학원 진학이 원천봉쇄 된 셈이다.

의사나 변호사가 최고의 인기직종으로 부상한 시대에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기회균등 실현이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는 것은 부자들만의 잔치인 전문대학원 때문은 아닐까. 사회적 약자인 빈자도 열심히 공부하면 의사나 변호사가 될 수 있어야 된다.

학자금의 무이자 대출이나 장학제도의 활성화 등을 통해 부(富)나 사회적 신분의 대물림을 막고 저소득층의 신분상승을 도와줘야 된다. 전문대학원이 부자들만의 잔치라는 국민적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때, 그것은  또 하나의 '교육의 기회균등' 실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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