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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112층 불허 재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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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112층 불허 재고돼야
  • 홍재성 서을상공회의소 송파구상공회장
  • 승인 2007.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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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재성 서울상공회의소 송파구상공회장
최근 송파구 잠실의 제2롯데월드 건립을 둘러싼 서울시와 국방부의 줄다리기가 14년만에 결국 국방부의 승리로 끝났다. 국무조정실까지 나선 조정에도 불구하고 ‘비행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203m 이내로 건축물의 고도제한이 필요하다’는 국방부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외국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미국은 마이애미 등 5개 공항 주변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항로 조정 등으로 안전문제를 해결했다. 대만은 쑹산공항 인근 초고층 빌딩인 ‘타이베이 101(508m)’ 신축으로 비행안전이 위협받자 항공기 이착륙 비행로를 바꾸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적어도 연간 19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2만3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밋빛 미래조차 국방부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한 것이다. 서울시 역시 “2010년까지 1200만 관광객 유치 목표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명했다.

이런 면에서 마천루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인구 140여만명 정도의 도시국가, 두바이가 우리의 눈길을 끈다. 2015년까지 100층이 넘는 건물만 6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허허벌판 사막의 작은 촌락 두바이, 베두인족이 낙타를 타고 유목생활을 하던 척박한 땅이 1971년 영 연방에서 독립한 지 30여년 만에 ‘중동의 뉴욕’으로 탈바꿈됐다.

이런 두바이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앞 다퉈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역발상의 창의와 혁신적 비전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다. 창조적 아이디어와 공격적 마케팅이 오늘의 두바이를 만든 것이다. 때문에 세계적인 랜드마크 조성을 앞둔 우리에게 ‘두바이의 신화’는 남다른 교훈을 준다.

반면에 우리 정부는 각종 규제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가 제시한 “비행절차를 일부 변경하면 초고층 건축이 가능하다”는 개선안을 단지 ‘검증되지 않은 대안’이라며 일축하고 제2롯데월드 신축 ‘불허’ 결정을 내림으로써 또 다른 규제를 자초하는 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잠실만한 곳도 없다. 서울의 역사성, 자연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은 도심 및 구 시가지가 아닌 서울의 새로운 심장인 한강변의 도시관리계획으로 만들어진 잠실이야말로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지다. 특히 일반상업지역 비율이 서울시 평균의 절반 수준인 1.89%에 불과한 송파구는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으로 제2롯데월드 신축을 오랫동안 염원해왔었다.

일부 주변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주변 집값은 제2롯데월드 조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고, 또 현재의 집값에도 재료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권이 바뀌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일부 여론도 있으나, 최고 권력층의 정치적 결단이나 여론의 방향에 따라 좌고우면하는 국가는 국민에게 더 이상 신뢰를 받을 수 없다.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겠다는 민간 기업의 순수한 의지와 지역의 염원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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