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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35% 개발중… 철저한 검증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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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35% 개발중… 철저한 검증 선행”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7.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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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로 야기될 환경 파괴-교통문제 심각
문정지구 서울 첨단산업단지 메카로 조성”

 

▲ 김영순 송파구청장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국내 최초로 시행해 주목 받고 있는 아토피 어린이집·수영장 여성 할인제·여권 즉시발급 등의 사례를 열거하며, “앞으로도 주민의 요구를 행정에 반영해 주민들이 큰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주민밀착형 정책을 발굴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송파를 친환경 주거환경에, 격조 높은 문화가 어우러지는, 경제가 활력 있게 돌아가는 미래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파를 에워싸고 있는 성내천·감이천·장지천·탄천을 환경친화적 하천으로 바꾸고, 백제유적지와 샤롯데·문화예술센터 등 인프라 연계를 통해 주민들이 늘 문화생활을 즐기며, 문정지구를 비즈니스파크로 조성해 첨단산업단지의 메카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 송파구청장으로 취임 한 지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추진했던 일 가운데 가장 자랑하고 싶은 사업을 든다면.

△ 아토피 어린이집 개원, 수영장 여성 할인, 여권 즉시발급 등이 우선 떠오른다. 이들 사업은 주민들의 요구를 행정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주민이 큰 혜택을 입은 사업이다. 이제는 맞춤행정시대다. 물론 표를 인식한 선심성 행정은 곤란하겠지만 주민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주민밀착형 정책을 발굴해 송파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

특히 민선4기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서울시가 주최한 창의시정 발표회에서 여권 즉시발급이 대상을 받았다. 주민 불편을 뻔히 알면서 공무원의 안락함 때문에 눈 감아 버린다면 행정 발전은 있을 수 없다. 할 수 있는데도 관례 또는 모두가 그러니까 라는 식으로 기존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발전은 없다. 여권과 직원이 고정관념을 깨니까 즉시 여권발급이 가능해졌다. 행정도 시대적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 송파구는 이런 혁신적 수범사례들을 계속 발굴 운영해나갈 생각이다.

― 구청장께선 당선 초기부터 서울시 최초의 여성구청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구청장으로서 지내왔던 지난 1년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한다면.

△ 구청장이 되기 전 여성가족부 전신인 정무2차관을 비롯 국무총리실 여성정책실무위원회 위원장, NGO 및 학교는 물론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주부로 지난 세월만큼 아주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런데 지난 1년간 구청장으로 구정을 운영하다보니 그동안의 경험이 하나도 버릴 게 없었다. 오히려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그 크기와 깊이가 구청장으로서의 업무를 추진하는데 다 골고루 쓰이는 소중한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1년에 대해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주어진 4년이라는 임기동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지만, 그 첫 단추를 잘못 채우면 제대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아주 꼼꼼하게 살폈고, 계획하고 추진했다. 벌써부터 좋은 열매를 맺은 부분들도 있고, 또 앞으로 좋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 당선됐을 때의 마음가짐과 똑같이 송파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있다.

― 송파신도시 건설과 관련, 최근 토지공사의 개발계획 초안이 나왔는데 최악의 교통상황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에 대한 구의 입장은 무엇이고, 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야기될 교통문제에 대한 대책은 갖고 있나.

△ 현재 송파 전체의 35% 정도가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단지인 잠실 재건축을 비롯 거여·마천 뉴타운사업, 장지지구 택지개발, 문정지구 동남권유통단지 및 미래형 업무단지,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까지 그야말로 개발 붐이 일고 있다. 문제는 개발에 따른 철저한 검증이나 검토가 관건이다. 개발만 능사가 아닐뿐더러 환경까지 파괴하는 개발은 절대 반대한다.

특히 신도시 문제는 지역의 여건과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신도시 개발로 야기될 환경 파괴 및 교통문제는 너무 심각하다. 하남 성남 구리 광주 등 수도권 지역의 동남권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 송파로서는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물론 외곽순환도로 신설이나 확장 등을 통해 송파를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심각한 교통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최근 파리시에서도 무인 자전거대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자 환경보호 차원에서 절실하기 때문이다. 송파는 이미 자전거특구로서 자전거무료대여소 및 대여 네트워크, 무료수리소, 자전거모범학교 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친화 도시로서 송파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이기도 하지만, 녹색환경 보전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후손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 송파구는 25개 구 평균보다 훨씬 적은 상업지역으로 인해 자족기능을 상실한 베드타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문정지구에 미래형 업무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 문정동 미래형 업무단지를 통해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할 생각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요구를 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제2롯데 건설 등이 추진되고 있는 잠실권과 문정지구를 잇는 송파대로를 중심축으로 경제벨트를 구축하려고 한다. 때문에 송파 주변에 있는 방이시장 등 골목형 상점가와 문정 로데오거리도 특성화 테마거리로 활성화시키는 한편 경제벨트 구축 장애요소인 가락시장 및 전파관리소 등에 대한 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 송파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많은 녹지공간으로 인해 서울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구청장도 송파를 친환경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게 계시는데.

△ 송파는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로 볼 때도 환경친화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송파의 마스코트인 석촌호수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복원된 성내천 상류지역은 콘크리트로 뒤덮인 건천 하천이었으나 지하철 유출수를 끌어들여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되살렸다. 올해 말이면 성내천 하류 뿐만 아니라 장지천·감이천 등 송파의 모든 하천이 복원된다.

이제 송파는 물이 흐르는 생태도시가 될 것이다. 또한 생태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꾸밀 계획이다. 되살아난 석촌호수와 성내천이 송파구민 뿐 아니라 서울시민,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몰려든 대한민국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듯이 이제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은 송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도심의 허파가 될 것이다.

―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역시 여성구청장’이라는 주변의 평가가 있다. 여성이나 문화 쪽에 치우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과 함께, 여성이기 때문에 역시 섬세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찬사도 있다.

△ 마음에 들 건 안 들 건 타이틀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해야 여성구청장이 많이 탄생될 수 있다는 소명의식 같은 것도 있다. 때론 여성이기 때문에 부담스런 시각들도 분명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제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계층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그게 여성일 수도 있고, 어린이일 수도 있고, 때론 장애인이나 어르신이나, 송파의 경제인들이 될 수도 있다.
구청에서 펼쳐지는 일선행정은 종합행정이다. 남성처럼 선 굵은 뚝심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때론 모든 계층과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인 어머니의 마음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여성이 매우 유리한 입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또한 지나치게 남성들이 성과 위주의, 결과물 중심의 행정에 집중한다면 여성들은 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협의나 입안, 추진과정을 중시한다. 이런 부분들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 구청장께선 공공연하게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의 송파를 위해 일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에 대한 특별한 소신을 갖고 있나.

△ 저는 지금 당장보다 5년 후 또는 10년 후 송파가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역점사업이나 구정운영 방향에 있어서도 미래 송파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주민들 앞에서도 공공연하게 ‘조바심 내지 않고, 좀 느리더라도 긴 호흡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주민들의 욕구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의 송파가 주거중심의 친환경도시였다면 더불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 경제중심 도시로 변화할 것을 주문하는 등 다양한 요구가 있다. 때문에 동남권 유통단지와 미래형 최첨단 IT·BT산업 및 법조타운 조성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송파대로를 중심으로 제2의 벤처타운을 조성해 주민의 고용 창출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경제발전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 마지막으로 남은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은.

△ 성내천에 주민들이 직접 벚꽃나무와 갈대를 기증해서 심고 관리도 할 뿐 아니라 성내천지킴이를 발족했다. 구청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성내천을 멋지게 만드는 기쁨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벚꽃의 명소인 잠실5단지에 중단됐던 벚꽃축제도 주민들의 합의를 다시 이끌어내 다시 열게 된 것도 제가 늘 강조하는 참여행정, 열린행정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모든 행정을 주민과 함께 하고 싶다. 지난 1년이 그랬듯이 앞으로 남은 임기도 그럴 것이다.

또한 역사적 향기를 지닌 몽촌토성·백제초기적석총·풍납토성 등 백제 유적지와 롯데월드 등 기존의 인프라를 잘 활용하는 한편 서울놀이마당의 각종 전통공연, 석촌호수·성내천·구민회관·올림픽공원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통한 공연과 더불어 앞으로 건립될 문화예술센터 등을 통해 송파를 격조 높은 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친환경적인 주거공간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이다. 송파를 에워싸고 있는 성내천·감이천·장지천·탄천을 환경친화적인 하천으로 바꿔 석촌호수까지 어우러진 ‘물이 흐르는’ 친환경 도시로 꾸밀 생각이다.  

특히 송파를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경제 중심축으로 발전시켜나가려고 한다. 문정지구 37만8000평에 업무·생산·유통기능을 갖춘 대규모 비즈니스파크를 조성하고 IT업종과 의료·바이오산업과 같은 첨단산업단지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함께 기업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경영애로사항의 신속한 해결과 혁신적인 경영컨설팅 지원을 해 나가겠다. 이렇게 되면 송파는 친환경 주거환경에 격조 높은 문화가 어우러지는 한편 경제가 활력 있게 돌아가는 미래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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